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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ořák, Symphony No.7 in D minor, Op.70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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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18-11-27 13:50 조회1,5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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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ořák, Symphony No.7 in D minor, Op.70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Antonín Dvořák

1841-1904

Sir John Eliot Gardiner, conductor

Royal Stockholm Philharmonic Orchestra

Stockholms Konserthus, Stockholm

2008.12.08

 

John Eliot Gardiner/Royal Stockholm PO - Dvořák, Symphony No.7 in D minor, Op.70

 
 

영국의 음악학자 도날드 프랜시스 토비는 이 교향곡 7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드보르자크의 7번 교향곡을 베토벤 이후의 가장 위대하고 순수한 예술 형식을 계승한 슈베르트의 C장조 교향곡과 브람스의 네 개의 교향곡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체코의 풍경과 분위기를 담아 애국심을 고취

브람스가 작곡한 교향곡 3번을 1884년 1월 베를린에서 듣고 감동한 드보르자크는 새로운 교향곡을 작곡하고자 생각하여 1884년 12월 13일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이미 영국에서 교향곡 6번과 <스타바트 마테르>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던 드보르자크는 마침 60여 년 전 베토벤에게 '합창 교향곡'을 의뢰한 런던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로부터 명예회원으로 선출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새로운 교향곡을 위촉받은 것이다.

1880년대 초반은 그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시기인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힘든 시기였다. 1882년에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존경하던 체코 음악의 아버지인 스메타나가 1884년에 서거하며 드보르자크는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얹고 있었다. 더군다나 보다 독일적인 작품을 써야 할지, 스메타나처럼 보다 체코의 민속적인 요소를 강조해야 할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자신의 음악적 행보에 대한 고민도 깊게 하고 있었다. 이렇듯 복잡한 심정 가운데 빈에서 브람스와 평론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가 드보르자크에게 호의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에 힘을 얻어 그는 보헤미안의 정서를 독일 음악의 형식에 실어 내는 것에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탄생한 걸작이 바로 피아노 트리오 F단조 Op.65와 교향곡 7번 D단조다.

1884년 12월 22일, 드보르자크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다. “지금 이 순간, 새로운 교향곡이 나를 지배하고 있어. 어디를 가나 온통 작품에 대한 생각뿐이야. 새 교향곡은 세상을 흔들어 놓을 작품이어야 해.” 작곡가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프라하의 기차역을 걸으며 “새로운 교향곡의 첫 주제는 페스트에서 시골 사람들을 태운 열차가 도착하는 모습을 담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며 자신의 새로운 교향곡에 체코의 풍경과 분위기를 담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리고 프라하의 국립극장에서는 체코 정국의 어지러움으로 인해 정치적인 시위와 행사가 자주 열렸는데, 그는 당시의 정치적인 혼란을 극복하려는 국민의 염원과 자신의 애국심을 이 교향곡을 통해 표출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그는 작곡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첫 악장의 스케치를 마쳤고 한 달 뒤에는 3악장과 4악장의 스케치까지 마무리했다. 특히 2악장에서는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과 서정성을, 3악장에서는 체코의 토속적인 역동성을, 4악장에서는 국민을 압제하는 정치인들에게 저항하고자 하는 국민의 완강한 저항과 대화합을 담아냈다. 그런 까닭에 작품 전체는 이전 작품에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비극적인 분위기와 민족적인 자존감, 영웅적인 고양감이 충만해 있다. 그의 교향곡들 가운데 가장 체코적인 요소가 강조된 교향곡 7번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작곡되어 1885년 3월 17일 완성, 다음 달인 4월 22일 런던의 성 제임스 홀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초연이 이루어져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체코 프라하에 있는 드보르자크의 조각상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Allegro maestoso)에서는 무겁고 비장한 주제를 비올라와 첼로, 호른, 드럼, 베이스와 같은 저역 악기들을 통해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동시에 혼과 오보에의 전원적인 분위기와 대비시키며 집중력이 높으면서도 완벽한 구조를 갖는 형식을 만들어낸다. 특히 1주제와 2주제가 날카롭게 대조를 이루며 그 구성 방식에 있어서 브람스적인 뉘앙스를 언뜻언뜻 비추기도 한다.

2악장 포코 아다지오(Poco adagio)는 느린 악장으로 전원적이면서도 풍부한 감수성이 낭랑하게 흘러나오고, 3악장 스케르초: 비바체(Scherzo: Vivace)는 현악군의 역동적인 리듬이 민속적인 느낌을 강조하며 교향곡 전체에 탄력을 불어넣는다. 마지막 4악장 알레그로(Allegro)는 풍부한 주제가 제시된 뒤 투쟁적이고 드라마틱하며 파워풀한 전개를 거치며 경건하면서도 영웅적인 코다로 마무리된다.

Dvořák, Symphony No.7 in D minor, Op.70

Peter Oundjian, conductor

hr-Sinfonieorchester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Alte Oper Frankfurt

2017.04.28

 
추천음반(CD)

1. 베를린 필하모닉/라파엘 쿠벨리크, DG

2.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이스테반 케르테츠, DECCA

3.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이르지 벨로훌라베크, DECCA

4.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조지 셸, SONY

5.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바츨라프 노이만, Supraphon

글 박제성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음악 전문지 <음악동아>,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피아노 음악>과 여러 오디오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쓰고 있으며, 공연, 방송, 저널 활동, 음반 리뷰, 음악 강좌 등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을 번역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주제 전체>문화예술>음악>기악합주>교향악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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