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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lsen, Symphony No.2 ‘The Four Temperaments’ 닐센 교향곡 2번 ‘네 가지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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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19-08-02 14:22 조회1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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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lsen, Symphony No.2 ‘The Four Temperaments’




닐센 교향곡 2번 ‘네 가지 기질’

Carl Nielsen

1865-1931

Paavo Järvi, conductor

Estonian Festival Orchestra

Pärnu Music Festival

Pärnu Concert Hall, Estonia

2016.07.14


Paavo Järvi/Estonian Festival Orchestra - Nielsen, Symphony No.2 ‘The Four Temperaments’



북유럽 음악의 개성을 살리다

시벨리우스와 더불어 북유럽을 대표하는 교향곡 작곡가 카를 닐센은 국내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듯하다. 그러나 그가 작곡한 여섯 곡의 교향곡은 교향곡의 역사에 있어 매우 비중 있는 작품들로,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색채감과 활력 넘치는 리듬이 매력적이다. 닐센이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의 개성에 정통하여 훌륭한 교향곡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던 그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덴마크에서 화가의 아들로 태어난 닐센은 가난한 환경에서 어렵게 공부를 이어갔지만 어떠한 조건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잃지 않았다. 어린 시절 장작으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는 여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아버지의 민속 악단에서 연주했다. 그러다가 1880년대 중반에 코펜하겐 음악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고, 음악원 졸업 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며 주로 실내악곡을 통해 그의 작곡 기법을 가다듬었다.

닐센이 23세에 작곡한 현악 5중주곡은 1888년 4월 28일 초연 당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 음악회를 계기로 젊은 음악가 닐센의 명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당시 덴마크 언론에서는 닐센의 현악 5중주곡에 대해서 선율의 아름다움이 특히 뛰어나고 참신하면서도 활력에 넘친다고 평하면서 기악 작곡가로서 닐센의 재능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이후 닐센은 음악가로서 점점 더 그 능력을 인정받아 1889년부터 왕립극장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일하다가 1908년부터는 이 극장의 지휘자로 활동했고 1915년에 코펜하겐 음악원의 교수로 임명된 후 1931년에는 이 음악원의 원장이 되었다.

닐센이 독일을 중심으로 한 후기낭만주의 음악을 수용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이고 훌륭한 작품을 작곡해 북유럽 음악 특유의 개성을 지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당시 덴마크 음악계는 보수적인 성향의 작곡가 닐스 가데(Niels Gade, 1817-1890)의 영향으로 매우 답답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한 닐센은 처음엔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으나, 전위음악의 물결이 일었던 2차 세계대전 후에 그의 음악은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인간의 네 가지 기질에 따라 악장을 구성

닐센의 초기 교향곡 두 곡은 그의 특유의 활력 넘치는 리듬으로 가득하다. 그중 교향곡 2번 1악장과 4악장의 역동적인 음악은 처음 듣는 이마저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여러 실내악곡을 통해 작곡 기법을 연마한 닐센은 1892년에 교향곡 1번을 완성한 데 이어 1901년부터 1902년에 걸쳐 교향곡 2번을 작곡했다. 작곡가에 의해 ‘네 가지 기질’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이 붙여진 이 교향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페루초 부소니(Ferruccio Busoni, 1866-1924)에게 헌정되었고, 1902년 12월 1일 코펜하겐에서 닐센 자신이 지휘하는 덴마크 연주협회에 의해 초연되었다.

닐센은 덴마크의 섬 젤란드의 시골을 방문했을 때 인간의 기질을 주제로 한 수채화를 보고 강한 흥미를 느껴 교향곡 2번을 인간의 네 가지 기질에 관한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2번의 각 악장을 인간의 네 가지 체액에 따른 기질과 관련시켜 그 성격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1악장은 ‘담즙질’, 2악장은 ‘점액질’, 3악장은 ‘우울질’, 4악장은 ‘다혈질’로 구성된다.

1악장은 성내기 쉬운 담즙질의 성격을 나타내듯 격렬하고 거친 성격의 제1주제로 시작되며 담즙질의 변덕을 나타내는 제2주제로 이어진다. 2악장에서는 점액질의 섬세하고 차분한 성격을 나타내듯 온화한 음악이 펼쳐진다. 2악장을 여는 3도 상행 모티브는 우울질을 나타내는 3악장 도입부에도 나타나 통일감을 느끼게 한다. 이 주제는 3악장 마지막에서 비극적으로 연주되어 우울한 성격을 드러낸다. 이처럼 같은 주제가 2악장과 3악장에서 다르게 연주되는 까닭에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점액질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우울질의 성격이 음악적으로 효과 있게 대비된다. 소란스러운 다혈질의 성격을 닮은 4악장은 뛰어오르는 듯한 리드미컬한 주제로 시작되며 음악의 첫 부분부터 한껏 격앙된 어조로 시작하며 열렬한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낸다.

Nielsen, Symphony No.2 ‘The Four Temperaments’, Op.16

Kwang-Hyun Kim(김광현), conductor

Wonju Philharmonic Orchestra(원주시립교향악단)

Seoul Arts Center Concert Hall

2016.04.09


글 최은규 (음악평론가) <교향곡은 어떻게 클래식의 황제가 되었는가>의 저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동대학원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역임했다. 월간 <객석>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음악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 풍월당 등에서 클래식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출처 : 최은규 지음, 『교향곡 - 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 도서출판 마티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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